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일일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금요일인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전날 저녁 윤 후보의 일정을 ‘통상 일정’으로 공지했다. 이는 공개 일정이 없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일정 취소를 주문하며 이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어떤 형태든 (후보의) 모든 결정은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윤 후보와 만찬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합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 후보를 만날 계획에 대해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이 대표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이 아직 이 대표와 논의할 사항을 조율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측은 이 대표 측과 대화 주제 등에 대해 물밑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만남이 성사되면 이 대표가 지적하는 선대위 인선·전략을 수정하는 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솔루션을 윤 후보 쪽에서 만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후보 의중에 따라 이뤄진 선대위 인선과 그들이 주도하는 캠페인 전략을 보면 내가 구상한 대선 전략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선대위 인선과 선거 캠페인 전략에 대한 파격적 변화가 없다면 6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