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거센 확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지 의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증상이 주로 경미하고 입원률도 델타 변이 확산 때보다 낮아졌다고 전했다.
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2일 남아공 전국 신규 확진자는 1만1,535명으로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경보를 울린 한 주전과 비교해 5배나 많은 수치다. 확진자 대부분은 수도 프리토리아와 수도권인 하우텡주(州)에서 발생했다. 또 하우텡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33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이 감염시킬 수 있는 수치로 한 사람이 2.3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빨라 앞으로 수 주간 높은 확진자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12월 둘째 주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폭발적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은 대체로 경미하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남아공 매체인 더시티즌에 따르면 입원률이 델타 변이가 주도한 3차 유행 때보다 훨씬 더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리 카웡가 하우텡주지사 코로나19 자문위원은 "하우텡주에서 주간 9,000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때 주간 신규 입원자는 5,778명이었다"며 "지금 주간 신규확진 9,000명 수준에서 주간 신규 입원자는 418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증상이 경미할 뿐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보건감시 담당인 미셸 그룸은 바이러스의 속성상 앞으로 두 주간은 더 심한 증세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 축제 시즌에 봉쇄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면서, 단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남아공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36%다. 그는 또 4차 유행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감염자 급증 사태가 병원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연구진 450명이 오미크론 변이를 배양해 실험하는 등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르면 수일 내로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