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음원업계, 외부위원회·정산방식 변경 '음원 사재기' 막는다

카카오엔터, 멜론 차트 자문기구 출범

문체부에 징수규정 개정 촉구한 네이버

사재기·스밍총공, 생태계 왜곡 주범


음원 플랫폼 업계가 ‘음원 사재기’ 근절에 나섰다. 음원 사재기를 비롯해 대형 팬덤이 특정 가수를 밀어주는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세)’이 음원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가수들에게 불공정한 수익을 안겨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플랫폼 업계는 외부 전문가들을 섭외해 자문 기구를 세우거나 수익 정산 방식을 새롭게 짜는 등 근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차트 정책 자문기구를 출범했다. 로스쿨·경영대 교수, 창작자·저작권자 단체 관계자 등 각계 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자문기구는 멜론차트 운영 및 음악정책 담당 조직과 협력하며 차트 개편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자문기구가 도출한 내용을 차트 정책에 반영하고, 결과 보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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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이용자별 정산 방식(VPS) 확대를 위해 지난 달 열린 ‘음원시장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징수규정 개정을 촉구했다. VPS는 네이버가 지난해 5월 도입한 새로운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이다.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기존 ‘비례배분제’와 달리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배분한다. 한 이용자가 같은 음원을 반복 재생하더라도 이용자 한 명으로만 반영되기 때문에 일부 계정이 수익 배분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왜곡을 막는다는 장점이 있다. 임승범 네이버 부장은 “현재 문체부 음원 징수 규정은 비례배분제만 규정하고 있고 이용자별 정산은 담고 있지 않아 국내 주요 유통사 및 권리자 단체와의 계약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도 24시간 단위 차트 도입과 함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며 사재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플로의 ‘내 취향 믹스’는 이용자 사용 이력에 따라 차트를 달리 보여주는 기능이다. 발라드, 힙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로 나눠 이용자 취향과 같은 장르의 노래를 우선 보여주기 때문에 사재기 음원이 높은 순위에 오를 여지가 적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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