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희소작으로 꼽히는 빨간색 ‘선으로부터( From Line)’ 작품 중 세로 182.6cm 가로 226.5cm(150호)의 대형 작품이 추정가 20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4일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에 이우환의 1982년작 ‘선으로부터’ 150호 크기의 작품이 출품됐다고 6일 밝혔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우환의 빨간색 라인 작품 중 가장 큰 사이즈인 150호 작품이 경매에 나오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품작은 선을 점의 패턴으로 이어가며 만든 것으로 이우환 작품의 시초 격인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의 동근원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제작된 1982년도는 이우환이 독일 뉘른베르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유럽 전시 일정을 이어 나가던 해였다. 서울옥션은 “1982년 11월에 밀라노에서 개인전이 열리기도 했었고, 출품작 뒷면에 ‘인 밀라노(in Milano)’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해당 작품이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총 159점, 약 127억 원어치가 출품됐다. 한지를 활용한 박서보의 1991년 작품도 5억~7억원에 출품됐다. 1970·80년대 연필 묘법 작품을 선보이던 박서보는 1989년에 이르러 ‘한지’, 그 중에서도 닥지를 사용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이 이행기 중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1990년대 초반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06년 아트 시카고에 출품된 바 있는 120호 크기 묘법(5억)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 밖에도 해외 섹션에는 1976년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 ‘기도(priere)’가 18억 5,000만~30억 원에 나왔고, 고미술품 섹션에는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요지연도 병풍이 5억~8억 원에 추정가로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