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해명했다.
이 후보는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며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표를 얻기 위해 존경하는 척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 시간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당시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5년 전 이 후보가 전북 익산에 왔을 때 20대 친구들과 갔는데 ‘이재명’을 연호하는 걸 보고 ‘종교단체냐’라고 했었다”라며 “정말 청년과 분위기가 안 맞는데 저런 걸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정치인들이 사실 되게 새가슴이 많고 소심하고 저도 그런데, 위축될 때 누가 ‘워워’ (응원)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도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들어 이 후보가 중도·보수표를 의식해 이같은 말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하니 진짜 존경한다고 알고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전혀 아니다. 국민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후보 선대위 측도 “정치인들이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적으로 붙이는 단순한 수사(修辭)”라고 해명한 바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같은 분석에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