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대장동 특검법’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아예 ‘이재명 방탄 국회’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당연히 처리됐어야 할 대장동 특검법이 민주당의 노골적 거부로 인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아예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9월23일에 특검법을 제출한 이후로 민주당에 특검법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여러 차례 제안했고 여야 원내대표 끝장토론도 하자고 공개 제안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대답도 들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날 법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140건의 법률안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지난 9월23일 김 원내대표 등 107명의 야당 의원이 발의한 대장동 특검법(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제공 및 연루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누락됐다.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 이어 상정이 또 미뤄진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주 화요일에도 직접 만나서 특검법 도입을 위한 협의를 하자는 회담 제안을 직접 했다”며 “민주당은 오늘 이 시간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아예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제 또 어떤 말로 국민을 기만할지 참으로 기가 막히다. 민주당이라는 방탄 조끼 뒤에 숨어 ‘특검하자고 했더니 진짜 특검하자는 줄 알더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더이상 뻔뻔한 변명과 야당 탓 이제 그만 하시고 오늘이라도 당장 특검법 처리를 위해서 여야 협의에 민주당 지도부가 응하도록 즉각 지시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