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의 성공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의 내년 6월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설에 선을 그은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에게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가 조기 사퇴 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강원도지사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관측을 일축하려는 의도도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지난 7일 기자 간담회에서 부총리와 장관들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소비·투자·수출의 고른 증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방역 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며 경기 반등 폭을 극대화하고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 부처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 지표 개선도 지속돼 혁신과 포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내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