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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수생' 툴젠,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10% 상승한 9만1,100원 마감

"내년 임상 치료제 성과가 관건"





코스닥 상장에 세 번이나 실패하고 올해 기관 공모 경쟁률에서도 꼴찌를 차지했던 ‘유전자 가위’ 기업 툴젠(199800)이 상장 첫날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툴젠은 시초가보다 10.69% 상승한 9만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7만 원) 대비 17.57% 오른 8만 2,300원에 형성됐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30% 상승률을 기록했다. 툴젠은 올해 진행된 기관 대상 기업공개(IPO) 경쟁률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하는 29.54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밴드의 최하단(10만 원)보다 30%가량 낮게 책정됐다. 이달 2~3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역시 최종 경쟁률은 164.13 대 1에 그쳤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넥스 대장주’ 체면을 다소 회복했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등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주목 받아왔다. 특정 기업 및 연구소 등에 유전자 가위에 대한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 모델, 원천기술을 이용해 직접 치료제와 종자를 개발해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임상에 진입하는 치료제에서 연구개발(R&D) 성과를 보여준다면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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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이 IPO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5년 기술성 특례로 도전했지만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6·2018년 각각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이에 툴젠은 이번 상장 성공을 위해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자발적으로 3개월간 공모주식에 대한 풋백옵션을 부여해 공모에 참가한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풋백옵션은 일반 공모 참여자들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상장 주관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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