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지구용]양대파, 넛버터...농부와 직접 만나는 '그로우마켓' 가본 후기

서울 곳곳에서 열린 친환경·유기농 장터...온라인 마켓도 병행

소비자-농부 만나는 정겨움·마트선 찾아볼 수 없는 제품까지





비건 식료품의 세계에도 맛없는 녀석들은 꽤 있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는 중이에요. 광고만 보면 한국 비건 모두가 애정하는 디저트 같은데 맛봤더니 전혀 아닌 경우라든가...비건 제품이란 사실만으로도 응원하고 싶은데 맛이 따라주질 못하는 경우. 그런데 나름 까다로운 에디터들이 최근 오오...! 싶었던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쓰리캣메이커리의 넛버터. 비건 제품이고, 일반 땅콩버터보다 담백한 맛이라 좋더라구요. '으른의 땅콩버터'랄까...

넛버터를 서울 성수동 쓰리캣메이커리에 직접 가서 산 건 아니에요. 지난해부터 명동, 서촌, 서래마을, 성수동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그로우마켓(인스타 둘러보기)'에서 샀어요. 지난 11월 20일 올해 마지막 그로우마켓이 서래마을 공영주차장에서 열렸거든요.

파처럼 생긴 양파를 사러 갔다가


파처럼 생겼지만 양파인, 김도혜 농부의 ‘양대파’. /사진=그로우마켓파처럼 생겼지만 양파인, 김도혜 농부의 ‘양대파’. /사진=그로우마켓


처음부터 넛버터를 노린 것도 아니었어요. 원래는 요 양대파(특허까지 낸 김도혜 농부의 이야기는 여기). 아무리 봐도 파인데 실은 양파인 이것..을 사러 갔었어요. 스페인에서 주로 구워먹는 파인 '칼솟'과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했구요.

서래마을로 달려갔죠. 그리고는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했다는 빤한 결말...과한 포장재가 없는, 생산자들이 직접 파는 물건들이니까 자꾸 지갑을 열게 되더라구요.

그로우마켓에는 양대파랑 넛버터 말고도 더덕 페스토, 자두 잼, 치즈, 요거트, 수제 과일청, 천연 벌꿀, 복숭아 병조림, 밀랍랩과 천연 비누까지 존재감 센 제품들이 넘넘 많았어요. 게다가 판매자 분들이 하나같이 시식에 엄청 후하셨어요. 어떤 제품인지, 어떻게 만드셨는지 조금만 여쭤봐도 너무너무 즐겁게 설명해주셨구요. 기업형 마트나 온라인 마트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낯설면서도 참 좋았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오래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그로우마켓에는 양대파랑 넛버터 말고도 더덕 페스토, 자두 잼, 치즈, 요거트, 수제 과일청, 천연 벌꿀, 복숭아 병조림, 밀랍랩과 천연 비누까지 존재감 센 제품들이 넘넘 많았어요. 게다가 판매자 분들이 하나같이 시식에 엄청 후하셨어요. 어떤 제품인지, 어떻게 만드셨는지 조금만 여쭤봐도 너무너무 즐겁게 설명해주셨구요. 기업형 마트나 온라인 마트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낯설면서도 참 좋았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오래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결제는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주문지'에 적어뒀다가(판매자 분들이 체크해주심) 나갈 때 출구에서 한꺼번에 결제하면 돼요.결제는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주문지'에 적어뒀다가(판매자 분들이 체크해주심) 나갈 때 출구에서 한꺼번에 결제하면 돼요.


온라인&팝업스토어에서도 만나요


양대파에 혹해서 갔을뿐이지만 친환경, 유기농, 그리고 농부or제작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그로우마켓의 취지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과하게 힙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런 꾸밈새까지. 어떤 분들이 이런 행사를 기획했는지 궁금해서 미리 검색해 봤는데, 마침 그로우마켓 입구에서 방문객들에게 주문지를 나눠주고 계신 분이 눈에 띄더라구요. 바로 광고기획사 KSIDEA의 이근상(=KS) 대표님.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 참 좋은데 판로가 없다 보니 그걸 이어주는 모델이 필요하겠다 싶어 만들었어요. 오프라인 마켓은 이제 17번째 열렸고, 온라인 마켓은 계속 운영중이에요."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사진 =그로우마켓/사진 =그로우마켓


이 대표님은 광고도 재밌지만 좀 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템을 떠올리셨다고. 작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농부의 이름을 내건 팝업스토어, 'HTD'도 열었어요. HTD는 한상철 농부님의 토마토를 다이렉트로 만날 수 있단 뜻. 광고회사답게 팝업스토어 때깔(!)이 남달랐더라구요.

지금 준비 중인 후속 프로젝트는 철원 요거트&치즈 브랜딩 이라고, 이성연 그로우마켓 플래너님이 귀띔해주셨어요.

한편...알고 보니 엄지원 배우님이 에디터와 같은 날 그로우마켓에 다녀가셨더라고요. 유튜브 브이로그(링크)에도 올리셨다는...!! 덕분에 용사님들도 현장 분위기를 좀 더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됐네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항상 관심 가지시는 엄배우님께 하트를 보내봅니다.

그리고 그로우마켓은 지난 8월에 아예 '주식회사 그로우마켓'이란 법인까지 설립했으니까, 내년에도 곳곳에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농부님들과 만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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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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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지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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