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관광에 성공했다. 승객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우주 관광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이 민간인 승객을 태운 우주 관광 로켓 ‘뉴셰퍼드’가 이날 오전 10시께 미국 텍사스주 인근의 ‘론치 사이트 원’에서 발사된 뒤 고도 66.5마일(약 107km)까지 10분 13초간 비행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고도 66.5마일은 우주의 가장자리가 시작된다고 여겨지는 높이로, 관광객들이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면서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정원 6명인 뉴셰퍼드가 정원을 꽉 채워서 비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자인 마이클 스트레이핸, 미국 최초의 우주인인 앨런 셰퍼드의 딸 로라 셰퍼드 처칠리가 탑승자로 초청됐다. 우주탐사 기업 '보이저 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딜런 테일러, 발명가 에번 딕, 투자·마케팅 업체 '베스 벤처' 창업자인 레인 베스와 그의 아들 캐머런 베스 등 4명은 요금을 내고 뉴셰퍼드에 탑승했다.
내년 우주 관광을 본격화하는 블루오리진은 내년부터 두 달에 한 번꼴로 6회 이상 우주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WP는 “블루오리진이 이번 여행을 기점으로 안정적으로 유료 승객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우주 관광 사업을 구축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13건의 민간 유인 우주관광이 이뤄졌다. 블루오리진이 베이조스를 포함해 민간인 14명을 우주로 보냈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사흘간의 우주 관광 '인스피레이션 4'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