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자산 분산'이 필요할 때다

마크 아인스워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데이터 인사이트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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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투자자들 앞에 놓인 선택지는 여러 번 바뀌어왔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또 한 번 투자자의 선택에 변수로 등장했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를 논하기에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과학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져가던 때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은 전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할 단계로 보기에도 또 매수 기회로 판단하기에도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오미크론만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 사이클도 변화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경제활동 재개(re-opening) 수혜 종목 위주로 경기 순환주를 대량 매수하는 것은 옳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사이클은 회복기를 지나며 보다 성숙해졌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더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는 성장에 추가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어 지난해처럼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좀 더 세밀하게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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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정도로 위력적이라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 통화정책의 집행을 늦출 수도 있다.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대응도 이미 늦은 상황인데 이번 이슈로 긴축 전환 시점을 더 연기한다면 이는 밸류에이션을 계속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경제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을 모두 고려할 때 갈수록 ‘자산 분산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은 분산 투자에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며,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마 투자는 에너지 전환이나 디지털 인프라 사용 확대 등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성장할 ‘슈퍼 테마’가 대안으로 예상된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경기 사이클의 성숙기에는 경기 순환주나 경제활동 재개 수혜 종목을 정리하는 ‘자산 분산 전략’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 오미크론에 따른 발병률 증가로 활동 제한 조치가 시행될 수 있는 경우 이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

결국 오미크론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우리는 아직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조치로 경기 순환주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신중한 대처가 될 수 있다. 대대적인 변화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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