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에서 퇴출된 중국 최대 국유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본토 증시 상장에 나선다. 이로써 지난 5월 미국에서 상장폐지된 중국의 3대 국유 통신사가 모두 중국에서 거래된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전날 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A주 발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이 공개한 공모 의향서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에서 8억 4,570만 주를 발행해 약 560억 위안(10조 4,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의 기업공개(IP0)는 역대 중국 IPO 규모로는 5위,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5세대(5G) 인프라 건설, 스마트홈 프로젝트, 클라우드 인프라 건설 등 5개 프로젝트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과 함께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퇴출 명령을 받았다. 이들 3사는 재심을 거쳤으나 결국 5월 최종 상폐가 결정됐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 3사가 중국 군부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미 증시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차이나모바일이 상장하면 중국의 3대 국유 통신사 모두 본토 증시에서 거래된다. 차이나유니콤은 뉴욕증시 퇴출 전에 중국 증시에도 상장된 상태였다. 차이나텔레콤은 8월 상하이증시에 입성하며 약 542억 위안(10조 665억 원)을 조달했다. 차이나모바일은 1997년 10월 미국과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됐으며 올해 5월 미국에서 상폐 결정이 내려진 지 약 3개월 뒤인 8월 18일 증감회에 상하이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상장을 통해 차이나텔레콤이 10년 만에 깼던 상장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의향서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6,486억 위안(120조 4,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2%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은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