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KCD)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르면 다음 주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 예비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이다.
14일 복수의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오는 22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출자해 설립한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의 개인사업자CB 예비 허가 신청 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 80만 자영업자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 6월 25일 카카오뱅크 등과 손잡고 개인사업자 CB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금융위 고시에 따르면 예비 허가 신청을 받은 경우 2개월 이내 결정해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문서로 통지해야 한다. 다만 다른 기관 등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공받거나 신청인이 신청서 흠결을 보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심사 기간에 산입하지 않는다. 중금리혁신법인은 9월 24일 보완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10월 신청 내용에 관한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금감원장 자문기구인 외부평가위원회가 11월 신용정보법 등에서 정한 사업 타당성 및 재무 건전성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했다.
금융위가 사실상 외평위 심사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이어서 연내 중금리혁신법인의 예비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제23차 금융위 정례회의가 올해 마지막 모임이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심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6월 말 기준 중금리혁신법인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카카오뱅크(33%),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2%), 웰컴저축은행(2%) 순이다. 2대 주주인 카카오뱅크의 출자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중금리혁신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 원이며 대표이사는 SBI저축은행 핀테크 태스크포스(TF)팀 이사를 지낸 김상우 씨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사들이 가진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영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자영업자 대출 시장이 고신용자 대상 연 금리 7% 이하, 중·저신용자(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 대상 연 금리 11% 이상으로 양분돼 있다”면서 금리 절벽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금융 업계 최고 기업과 함께 데이터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