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내년 설(2월 1일)을 앞두고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백화점들은 사전 예약 물량과 기간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또 청탁금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가액 범위가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 만큼 1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측은 “사전 예약 판매는 할인된 가격에 명절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명절 선물 수요가 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보다 품목을 30여 개 추가하고 물량도 20∼40% 늘렸다. 올해 사전 예약 기간에는 200여 가지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특히 대량 구매 수요가 많은 건강·주류 상품은 할인율을 최대 70%까지 높였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파티, 밀키트 수요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한우 토마호크 앤 티본스테이크 세트 등을 준비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20여 가지 품목을 최대 60% 할인하는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농산 35품목, 축산 32품목, 수산 30품목, 건강식품 57품목 등이 준비됐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5~10%, 굴비 최대 20%, 과일 20%, 와인 60%, 건강식품 최대 60%가량이다. 특히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상향에 맞춰 1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상품을 지난 추석 때보다 15% 늘렸다.
아울러 비대면 구매 트렌드를 고려해 SSG닷컴에서도 16일부터 백화점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지난 설보다 상품을 30% 늘렸고, 역대 최대 규모인 1,500개 품목을 준비해 명절 수요 공략에 나선다. 또 ‘선물하기’ 서비스에 최대 200명까지 한 번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17일 압구정 본점을 시작으로 24일부터 전국 16개 점포와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 등에서 차례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는 이번 명절에서 사전예약 기간을 지난 설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기고 물량도 20% 이상 확대했다.
이번 예약 판매 기간 선보이는 품목은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세트 약 200여 종으로,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는 온라인과 모바일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더현대닷컴에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만 원 이상 구매시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쿠폰을 증정하고,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더머니 적립금’을 제공한다.
또 지난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선물 상자를 소독하고 방역 차량으로 배송하는 비대면 안심 배송 서비스도 확대해 운영한다.
이밖에 이마트(139480)와 SSG닷컴에서도 16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품목을 지난 설보다 20%가량 확대한 870여 종을 선보이고, 선물 한도 상향을 고려해 한우와 굴비 등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늘렸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선물 세트 비중은 과감히 줄이고 샤인머스캣, 랍스터, 한우 육포 등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을 늘렸다.
SSG닷컴에서는 이마트 선물 세트를 비롯해 약 2만5,000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SSG닷컴은 선물 시장 양극화 추세를 고려해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한정 상품 구색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