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전체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주택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9월(-0.08%)에서 10월(-0.25%)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매월 전국 주요 70개 도시별로 주택 가격 변화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한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주택 판매도 전년동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10월 감소율(24%)보다는 폭이 줄어들었기는 하지만 여전히 나쁜 상황이다.
주택 가격 하락 및 판매 감소는 잇따르고 있는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 과정에서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한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늦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면서 헝다의 디폴트가 공식화했다. 헝다의 사태가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 10여곳이 디폴트를 이미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중국 경제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중앙경제공작회의 발표문에서 “부동산 산업의 선순환 추진”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으면서 대출제한 등 일부 규제를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많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동성 공급은 또다른 거품을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시장이 바닥을 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현금이 부족한 업체들이 연말에 더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