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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기업 신용위험 연간 최고치 경신…내년 준비하는 회사채 시장

회사채 스프레드 63bp...연초 대비 두 배

금리인상 여파로 기관 평가손실 커진 탓

내년 1월 금통위 이후 기업 발행 몰릴 듯






회사채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전날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는 63bp(1bp=0.01%포인트)로 연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는데요. 연초 30bp 초반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새 두 배나 치솟은 수준입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수치인데요. 국채와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회사채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일 때는 78bp 선까지 벌어지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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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는 일찌감치 발행 시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내년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14일에 예정돼 있는 만큼 중순 이후에 발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약세는 기업들의 펀더멘탈 우려보다는 수급적인 불균형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초 국채를 잇따라 담았던 기관들의 평가손실이 커졌지요. 이 상황에서 유동성까지 떨어지는 회사채를 추가적으로 매입하기가 부담스럽자 일찌감치 투자를 마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금이 계속 필요한 증권사들도 회사채보다는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실탄을 쌓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까지 CP로만 약 10조 원 이상을 순발행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국채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FOMC에서는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테이퍼링 속도도 기존의 2배로 높여 다음달 중순부터 월 300억 달러로 매입을 축소해 3월 중순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는데요.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기존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FOMC 발표 이후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5%로 장을 마감했고요.(10년물 기준) 우리나라도 16일 오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약 3bp 내린 2.161%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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