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첫 출전한다. 그룹 내에서 신사업 발굴·육성을 담당했던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 현장을 직접 챙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참가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CES 전시관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에서도 대형 조선사가 참석하는 것은 최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그룹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정 사장과 조석 현대일렉트릭(267260)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러 나간다.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 기회도 타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 사장은 CES 2022 참석으로 첫 글로벌 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 그룹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009540)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던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섬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조선·정유·기계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신사업 전환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CES 전시관은 핵심 계열사의 미래 사업을 총망라한다. 전시관은 크게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 등으로 구성된다.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 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올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약 6m 크기의 완전 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은 해양 레저 문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물류를 혁신하고 자원 조사, 오염원 제거, 해양 생태조사와 같은 해양 개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267270)는 측량에서부터 작업 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 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 조종 기술을 선보인다. 친환경 해양 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해줄 식음료·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해양수소 밸류체인의 모습도 구현된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일렉트릭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 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 구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 선박 모형을 설치하고 그린수소 생산 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 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