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에…한전 2.5% 뚝

원가부담 늘었지만 인플레 탓 묶여

외인·기관 '팔자' 2만1,200원 마감





정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히자 한전 주가가 뒷걸음쳤다.



20일 한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3% 하락한 2만 1,200원을 기록했다. 한전이 경영난 심화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하자 앞으로 적자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84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 원, 47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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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부와 한전은 내년 1분기(1~3월) 최종 연료비 조정 단가를 전 분기와 같은 ㎾h당 0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전 측은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벙커시유 국제 가격이 상승해 분기별 인상 한도인 ㎾h당 3원만큼 올리는 방안을 지난 16일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가 유보함에 따라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에 따라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가 부담을 전기요금에 제대로 전가하지 못하면서 한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한전은 3분기 연결 기준 1조 1,29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부의 유보 권한 발동과 인상 폭 제한에 따라 전력 생산 원가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내년에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오는 2023년에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9,000억 원을 웃도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이번 4분기 적자 폭은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한전의 목표 주가를 기존 2만 7,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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