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50대 쏠드족, 비상장주도 모바일로 '쏙'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 분석]

모바일·비대면 금융 익숙한 50대

이용자 비율 21%...MZ 절반 육박

자녀가 부모 가르치는 逆멘토링에

접근성·편의성 대폭 향상한 덕분





50대 A 씨는 자주 오가던 은행 지점이 코로나19로 단축 운영에 들어가자 두 자녀의 조언으로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을 배웠다. 앱에서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계좌를 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A 씨의 마음에 들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A 씨는 틈틈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예적금·주식·펀드 등 각종 금융 상품에 투자하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A 씨와 같은 ‘쏠드’족이 늘고 있다. 쏠드는 ‘스마트+올드(Smart+Old)’의 줄임말로 디지털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50·60대를 의미한다. 쏠드라는 용어는 지난해 신한은행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세대 정체성이 필요하다”면서 “쏠드족은 이전 세대의 시니어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인구 비중도 클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의욕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정의했다.





당시 신한은행의 설문조사 결과는 연령이 높을수록 비대면 금융 거래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란 통념과 달랐다. 주식·펀드 상품 가입 및 관리에서 50대의 비대면 채널 비중은 58%로 오히려 30대(50%)·40대(49%)보다 더 높았다. 전통적으로 은퇴를 앞둔 이들 50·60대는 은행들의 단골손님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목돈을 쥐고 있으면서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신촌과 명동에 시니어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7월 각각 KB골든라이프센터와 100년 리빙트러스트센터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로 이동하는 쏠드족을 따라잡으려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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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쏠드족의 진격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는 물론 모바일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의 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 이용자 비율이 21.09%에 달했다. 20~30대 비율이 과반수에 가까운 43.78%인 점으로 미뤄볼 때 자식인 MZ세대가 부모 세대에게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전파하는 ‘리버스 멘토링’이 쏠드족 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쏠드족 유입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다양한 편의 기능들도 빠질 수 없다. 모바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이용자 경험·이용자 환경(UX·UI), 주요 테마별로 관심 종목을 분류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이용 편의를 중요시하는 쏠드족의 니즈와 잘 부합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쏠드족의 경우 뛰어난 디지털 금융 숙련도뿐만 아니라 비상장 주식에 대한 지식 또한 높기 때문에 MZ세대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세대”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은 고위험을 동반하는 비상장 주식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한 다단계 사기단은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는 비상장 주식을 마구잡이로 팔아치웠는데 피해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87.6%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50대 이상 초보 투자자가 불법 행위의 표적이 되기 쉽다”면서 “비상장 회사의 상장 추진 여부, 실적 전망 등은 일반인이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상장 예정’ ‘고수익 보장’ 등의 검증되지 않은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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