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각지의 6·25전쟁 격전지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 370구가 약 70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25 전사자 발굴 유해 37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안된 370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1개 사·여단급 부대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강원도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연천 등 41개 지역에서 발굴했다. 이 가운데 64구는 비무장지대(DMZ)인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수습됐다.
봉안식 이후 370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국선제(유해보관소)에 보관될 예정이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다. 올해 수습된 370구를 포함해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유해 1만 2,000여 구가 발견됐다. 지난 9월에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서 보관 중이던 국군 유해 68구가 국내로 봉환됐고, 최근에는 한·캐나다, 한·콜롬비아 간 6·25참전 실종자 수습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유엔 참전국과 협력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6·25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국가 무한책임'의 소명을 지속적으로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