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속도를 내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연말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배당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의 KRX 고배당 50 지수는 3,122.36p에 마감하며 지난해(2,352.94p, 12월21일) 같은 기간 대비 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을 토대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 9월 사상 최고치(3,183.84p)를 찍고 잠시 주춤했다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 업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데 이어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및 배당성향 확대로 인해 높은 배당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경제TV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해 추정치를 바탕으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증권(7.54%)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NH투자증권(6.73%), 우리금융지주(6.54%), 현대중공업지주(6.37%), 하나금융지주(6.32%), DGB금융지주(6.26%), 삼성카드(6.22%), BNK금융지주(6.00%), JB금융지주(5.90%) 등이 배당수익률 상위 10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금융 업종은 배당수익률 상위 10대 기업 중 9개사가 차지하며, 지난해 보다 4개사가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배당수익률 최상위 기업으로 초저온 보냉제 전문기업 동성화인텍(2.99%)이 꼽혔다. 그 뒤를 이어 네오팜(2.75%), 에스에프에이(2.62%), 에코마케팅(2.46%), 와이솔(2.36%), LX세미콘(2.29%), 나스미디어(2.20%), 테스(1.93%), 파트론(1.86%), 씨젠(1.81%) 등의 순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의 역사적 변동성은 다양한 이슈를 반영해 서서히 높아진 상태”라며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시장 금리보다 높아 배당을 고려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고배당주보다 연속적인 배당을 지급했던 배당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결산법인 주주들이 올해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주식시장 폐장일(30일) 이틀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오는 31일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한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