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난파선서 ‘예수 형상’ 원석 박힌 로마시대 금반지 발견

카이사레아 연안 해저 난파선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물 중 하나

3세기 초창기 카이사레아에서 활동하던 로마 여성 소유 추정

지중해 난파선서 발견된 로마시대 ‘예수 형상’ 금반지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지중해 난파선서 발견된 로마시대 ‘예수 형상’ 금반지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서북부 지중해의 난파선에서 '예수 형상'의 그림이 박힌 3세기 로마 시대 금반지가 발견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이날 서북부 항구도시 카이사레아 연안 해저 4m 지점에 가라앉은 두 척의 난파선에서 로마 시대 유물을 다수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발견한 녹색 원석이 박힌 금반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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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에 박힌 녹색 원석에는 소년이 양을 어깨에 메고 있는 형상이 그려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원석의 그림은 예수를 상징하는 ‘선한 목자’의 형상이다. 이 반지는 난파선 선체 안 로마 시대 동전 더미 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난파선이 발견된 카이사레아 연안은 3세기 로마제국의 핵심 거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헬레나 소콜로프 큐레이터는 이 반지가 3세기 초창기 기독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카이사레아에서 활동하던 로마 여성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소콜로프는 “기독교의 상징인 양을 보살피는 목자 형상은 당대에 꽤 사용됐지만, 반지에 새겨진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기독교가 공인되기 이전이었지만 로마 제국이 초기 기독교에 비교적 관대했기 때문에 부유한 시민이 이런 반지를 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반지 외에도 청동 독수리 조각상, 가면을 쓴 로마의 무용수(판토미무스) 조각상, 동전 560여개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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