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갑자기 사라진 병원장…"백신 못 맞고 발길 돌렸다"

병원 측 "원장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일"

보건당국, 해당 병원에 구두로 경고 조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전북 전주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들을 뒤로 하고 갑자기 자리를 비워 백신 접종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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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병원의 A 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갑작스레 퇴근하면서 예약돼있던 백신 접종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의 점심시간은 오후 12시 30분에서 2시까지지만, A 원장은 오전 근무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는 원장 A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신 접종을 예약한 이들은 백신을 맞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는 모두 10명이었다. 당시 병원은 급히 예약자 5~6명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지만, 나머지는 이미 병원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들은 '병원장이 오전 진료만 하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다'는 일방적인 안내를 받고 병원을 나와야 했다. 점심시간 등에 짬을 내 백신을 맞으려 했던 이들은 '이러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방역 당국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는 백신을 맞지 못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예약일을 변경해줬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병원장이 극히 개인적인 일로 퇴근해 여러 예약자가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해당 병원에 주의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위탁 의료기관 해지 등 방법을 강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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