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주택 구매 심리가 4분기 들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주택 가격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4·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 경기와 2022년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주택 구입 태도 지수는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6.7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53.8에서 3분기 58.0까지 3개 분기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주택 구입 태도 지수는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정 시기인지에 대한 답변을 0~200의 점수로 환산한 통계다. 100~200은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정 시기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고 0~100은 반대다.
소득·연령이 낮을수록 주택 구매 심리가 더 악화됐다. 응답자가 속한 가구 소득별로는 연 소득 2,400만 원 미만 가구가 전 분기보다 7.4포인트 내려 가장 크게 하락했고 다음으로 연 소득 3,600만∼4,800만 원, 2,400만∼3,600만 원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2.9포인트 하락해 가장 크게 감소했고 40대가 2.5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연령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가장 중요한 경제 이슈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19.2%가 ‘생활 물가’를 선택했다. 다음은 ‘청년 실업 및 고용 문제(17.3%)’ ‘주택 대출 및 가계 빚 증가(9.8%)’ ‘한국 대선 결과(8.3%)’ ‘소득 양극화(6.1%)’ ‘소비 심리 및 내수 경기(5.7%)’순이다. ‘각 경제 이슈가 내년에 얼마나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라는 질문에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92.4점)’ ‘소상공인 문제(87.3점)’ ‘주식시장(86.8점)’ ‘청년실업 및 고용(85.1점)’ ‘가계 소득(83.6점)’ ‘소비 심리 및 내수 경기(83.5점)’ 순으로 나타났다. 200점 만점에서 100점 미만의 결과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 태도 지수는 95.3으로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높아지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연구원은 “4분기 소비자 태도 지수는 코로나19 극복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준치(100)에 근접했지만 향후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몰과 5차 대유행 가능성, 각종 경제 불안 요소 등이 산재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