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세에 다음달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가 이달(100.3)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8월(95.2)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9~12월 4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으나 5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94.2, 비제조업이 99.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특히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6),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5.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6.7) 등 자동차 업종과 주요 후방산업이 90선 아래로까지 떨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경연은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로 완성차 제조기업의 생산·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타이어와 1차 금속 등 중간재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83.3), 도·소매(92.7)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1월 전망치는 내수(94.6)와 수출(98.4) 모두 100 이하를 나타내 기업들의 대내외 경기 전망이 모두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출 비용이 급등해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103.3)와 고용(106.0)을 제외한 자금사정(96.7), 채산성(92.9), 재고(104.1·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등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항만 적체의 영향으로 채산성은 올해 들어 최저치, 재고는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재고 수치는 높으면 높을수록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12월 BSI 실적치는 100.3을 기록해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11월(102.2)에 비해서는 1.9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