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에 있는 씨케이솔루션(대표 안근표·사진)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일궈낸 숨은 공신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배터리 제조공정의 핵심설비인 드라이룸 제조 전문기업이다.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이다. 국내는 물론 서구권의 배터리 제조사 상당수에 씨케이솔루션의 기술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 세워지고 있는 배터리 공장들도 이 회사의 드라이룸이 적용될 전망이다.
드라이룸이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품질과 직결돼서다. 수분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생산 공정의 공기 중 수분 함량은 1% 이하로 엄격히 유지된다. 반도체가 작은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 클린룸 안에서 만들어진다면, 배터리는 여기에 수분까지 제어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우 엄청난 리콜 비용으로 공정관리에 여간 엄격한 게 아니다. 후발주자에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소리. 씨케이솔루션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는 5천만 불 수출탑과 함께 대통령표창도 수상했다.
하지만 씨케이솔루션은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전고체용 드라이룸과 하이브리드 제습장치 등 수많은 혁신기술들을 쏟아내고 있다.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케이솔루션의 목표는 분명하다.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우뚝 서는 것.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더욱이 최우선 과제도 사람에 맞춰 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육성만이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