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NDC 40% 감축목표에…64% "전 산업계에 타격"

[주요 기업 100곳 경영 설문]

■ 탄소중립 정책 평가

10곳 중 7곳 "기후변화 적극대응"

정부 급진적 시나리오엔 부담 느껴





국내 기업들이 새해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소 중립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경제의 주요 기업 2022년 경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기업의 77.2%가 ‘글로벌 기후변화와 ESG 트렌드에 관심이 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22.8%도 ‘관심은 많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답해 ESG 경영 실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ESG 경영 항목 중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 역시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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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ESG 경영 분야 가운데 회사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분야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68.5%가 ‘탄소 중립, 재생에너지 채택 등 환경 분야’라고 답했다. ‘작업장 안전 보건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이 각각 13%, 10.9%로 뒤를 이었다.

실제 국내 많은 기업이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ESG 경영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 향후 4년간 400억 달러(약 47조 원)를 투자해 현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또 SK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1월 5일(현지 시간) 열리는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해 글로벌 탄소 감축 비전을 제시한다.

다만 최근 정부가 제시한 탄소 중립 목표에는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최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을 지난 2018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은 2050년까지 70.8%까지 확대한다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에 대해 설문 참여 기업 64.1%가 ‘전 산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71.4%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라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탄소 중립 기술이 아직 개발 중인 단계고 인프라 건설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향후 전력 공급 안전성까지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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