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덜 위험하다며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한 희망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 공영 ZDF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확산은 또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이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조금 덜 위험한 듯하다”며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위험한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평소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로 유명하다. 그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가철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더 적게 이뤄져 실제 감염 발생률이 공식 수치보다 2~3배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현재 시행되는 방역 조치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정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오미크론을 ‘불빛’으로 평가하는 등 조심스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독일 최대 대학병원인 베를린 샤리테 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감염병 학자도 ZDF방송에 출연해 “남아공에서는 현재 오미크론이 특정 지역에 분포된 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안심되는 소식이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드로스텐의 분석에 의견을 같이한다며, “특정 지역에 분포된 병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보건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안걸리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면서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2022년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