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가스 운송이 40% 이상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폴란드를 통과해 독일로 이어지는 ‘야말-유럽 가스관’도 여전히 재개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가 고의로 가스 공급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일(현지 시간) 인테르팍스통신은 슬로바키아 가스 운송 회사 이유스트림의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로 흘러 들어가는 가스 운송 물량 신청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측이 지난해 12월 31일 신청한 물량은 8,378만 ㎥였지만 이날 4,955만 ㎥로 40.9% 줄어들었다.
앞서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이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측과 체결한 장기 가스 운송 계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매년 400억 ㎥(하루 약 1억 950만 ㎥)의 가스를 운송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으로 2020년 558억 ㎥의 가스를 운송해 2019년(896억㎥)에 비해 운송량을 37.7% 줄였다. 이후 지난해 1~11월에는 383억 ㎥로 2020년 동기(501억 ㎥) 대비 또다시 23.6% 축소했다. 러시아는 소비자인 유럽 국가들의 구매 신청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는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완공된 독일 직결 가스관 '노트트스트림2'의 조속한 가동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공급량을 고의로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9월 초 노르트스트림2 가동 승인을 신청했으나 독일 당국은 “가스 운영 업체가 독일 내에 있어야 한다”면서 승인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