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울 면적의 절반 소유…일제강점기 전북 농촌 수탈사 담은 학술총서 발간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전주역사박물관과 공동 발간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등에 남은 수탈 흔적 조사





전라북도는 동진강과 만경강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호남평야로 일제강점기 미곡 수탈의 거점이 됐다. 1899년 군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들은 토지를 대규모로 매입한 후 농장을 설립해 수탈을 본격화했다. 1929년 기준 30정보(29만7,520㎡) 이상 소유한 일본인 토지 면적만 서울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3만6,809정보(365㎢)였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에 관한 조사결과를 담은 학술총서 2종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Ⅱ'와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농촌 수탈의 痕跡(흔적)'은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을 위해 전북 지역에 진출한 일본인 농업경영자와 자본가가 세운 농장과 관련한 조사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Ⅱ'에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과 해방 후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정읍시 화호리 웅본농장(熊本農場)과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등에서 당시 1,000정보 이상 대규모 토지를 운영한 불이흥업주식회사(不二興業株式會社), 다목농장(多木農場), 석천현농업주식회사(石川縣農業株式會社), 세천농장(細川農場), 이엽사농장(二葉社農場), 동산농사주식회사(東山農事株式會社) 전북출장소에 대한 조사 및 연구결과를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농촌 수탈의 痕跡(흔적)'은 전주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일제강점기 기록 사진과 문서 등을 수록한 도서로 연구소와 전주역사박물관이 공동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전주지역 시가(市街), 경제적 수탈을 지원한 관공서, 농장 사무소 등 기록 사진과 일본인 지주 농장과 관련된 도서, 농장 건축물 설계도, 지적·지적도, 문서, 교량 설계도 등 수탈의 역사를 담아냈다.

책자 2종은 국공립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되며,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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