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팬데믹, 저리 비켜” …반도체 훈풍 타고 삼성전자 매출 279조원·영업익 51조원

연간 매출 사상 최대·연간 영업익 3위 랭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제공=삼성전자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도 삼성전자(005930)가 흔들림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취합한 작년 한 해 매출 역시 사상 최대규모로 집계됐다. 실적의 일등공신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는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오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증가한 것이다. 매출 72조9,800억원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2.7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7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4분기 실적에 1회성 특별격려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한 해 279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1조5,0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던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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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 꼽힌다. 비대면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업황이 좋았던 덕분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으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폰이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비스포크 가전 등이 선방한 것도 기록적인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메모리 부문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메모리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82조6,000억원에서 89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28조원에서 34조1천억원으로 각각 8%, 22%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올해 연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1%에서 -5%로, 낸드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3%에서 -7%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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