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신장 제품 진열대서 뼀다” …中, 월마트 ‘때리기’

경찰 사이버보안법 위반 지적

소비자는 SNS에 비판 게시물

애국주의 불매운동 확산 조짐

월마트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의 중국 내 점포. /바이두월마트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의 중국 내 점포. /바이두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사이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월마트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주의 불매운동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매체 차이나퀄리타뉴스를 인용해 중국 선전시 경찰이 월마트의 중국 사이버보안법 위반 혐의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월마트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19개의 취약점을 발견했으나 사측이 문제 수정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월마트는 최근 신장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월마트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에서 신장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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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신장 특산물인 대추·살구·멜론 등이 샘스클럽 앱에서 사라졌다”며 “베이징 샘스클럽 매장에도 신장산 멜론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월마트가 신장 제품을 진열대에서 철거했다'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게재하거나 회원 탈퇴 영상을 올리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샘스클럽의 현지 관리자는 재고가 떨어졌다고 해명했으나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공산당 반부패검열단(CDC)은 신장 제품 판매 중단과 관련해 “국민 감정을 존중하라”며 경고했다.

미국은 신장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해왔다. 문제는 그 불똥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고스란히 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나이키는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인텔 역시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가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이내 사과 성명을 냈다. 반면 최근 테슬라는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신장에 새로운 전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미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으나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환영을 받고 있다.

월마트 앱에서 신장 제품을 검색하자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웨이보 캡쳐월마트 앱에서 신장 제품을 검색하자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웨이보 캡쳐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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