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수수료 인하 후폭풍에…” 알짜 카드가 사라진다

지난해만 신용카드 200종 단종

신상카드도 227종 등장했지만

혜택 줄거나 연회비 늘어난 게 대부분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연합뉴스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연합뉴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여파로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약 200종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5일까지 전업카드사 7곳(BC카드 제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143종과 49종의 신규 가입과 유효기간 연장을 중단했다. 2019년과 2020년에 카드(신용·체크)가 각각 202종씩 시장에서 사라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0종에 가까운 카드가 단종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연간 단종 수량은 100종 이내였지만, 2019년부터 200종 내외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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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카드가 급증한 이유는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혜택이 많은 일명 ‘알짜 카드’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포인트를 적립해 달러예금 계좌에 입금해주는 혜택으로 지난해 큰 관심을 모았던 신한카드 더모아카드도 지난해 연말에 단종 됐다. 대신 카드사들은 특정 회사와 손잡고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이거나 기존 카드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2020년 이후로 현대카드의 '제로'가 단종되면서 '제로 에디션2'로 리뉴얼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기 알짜 카드의 후속작은 명칭은 비슷해도 혜택이 쪼그라들거나 연회비가 늘어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반복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도 ‘알짜’ 카드의 퇴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알짜카드가 단종되고 기존 카드가 리뉴얼되면서 일명 ‘신상 카드’도 지난해 급증했다. 2020년 183종이 출시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12월 15일까지 227종이 새로 나왔다. 카드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 등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전환한게 새로운 카드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각 카드사별로 지난해 PLCC를 경쟁적으로 쏟아낸 것도 신상 카드가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각 분야별 대표 기업이나 핀테크 등과 손잡고 맞춤 PLCC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3년마다 반복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는 카드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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