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상장하는 LG(003550)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중국의 CATL에 대해 “미래를 볼 때 추월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권 부회장은 LG엔솔의 공모가가 상단인 30만 원에서 결정될 것을 확신하는 한편 시가총액이 230조 원에 이르는 CATL과 몸값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관들도 LG엔솔의 상장 이후 시총을 100조 원 이상으로 예상하며 청약 이후 주가 상승을 점쳤다. 권 부회장은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LG화학(051910)도 “LG엔솔 지분을 82% 보유하게 된다”며 향후 주가 상승을 예측했다.
권 부회장은 10일 LG엔솔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LG엔솔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다”며 “미래를 볼 때 시장점유율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적재산권(IP)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생산 기지도 유럽과 미국·중국 등 글로벌하게 갖춰진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CATL이 LG엔솔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인데 대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정책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유럽과 미국 쪽에도 고객을 확보해야 할 텐데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엔솔이 폭스바겐과 GM·테슬라·아우디·현대차·포드·볼보·포르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올해 기준 수주 잔액은 260조 원 규모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이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2위인 LG엔솔의 경쟁력을 강하게 피력한 것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LG엔솔은 12일까지 국내외 기관의 수요예측을 거쳐 14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LG엔솔은 희망 공모가를 주당 25만 7,000~30만 원을 제시했는데 상단에서 결정되더라도 시총은 70조 원 수준이다. CATL의 시총 230조 원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권 부회장도 이와 관련, “CATL과 LG엔솔 간 시총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이후 예측치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격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일단 LG엔솔의 공모 가격이 상단에서 결정될 것을 시사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도 큰 폭 오를 것임을 예상한 것이다.
증권가도 이날 NH투자증권이 LG엔솔의 적정 기업가치를 101조 원으로 추산하며 목표 주가로 43만 원을 내걸었고 SK증권도 100조 원까지 시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주관사 7곳은 LG엔솔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12조 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또 LG엔솔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사업도 시작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M과 현대차·스텔란티스에 이어 조만간 다른 자동차 회사와도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해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내재화하는 움직임도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조정을 받은 LG화학 주가에 대해서도 “기관 및 개인이 LG엔솔 투자를 위해 LG화학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면서 “LG화학이 LG엔솔 지분 82%를 상장 후에도 보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단기 조정을 거쳐 LG화학의 주주가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엔솔의 일반 청약은 18~19일로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단인 미래에셋·신영·하이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진행돼 27일 코스피에 상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