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주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 자금 규모에 따라 청약 경쟁률 혹은 청약 건수를 자세히 살펴야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한 초보 공모주 투자자들은 청약할 증권사부터 정해야 하는데 LG엔솔 이후 청약 기업들까지 고려해, 이번 주 계좌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균등? 비례?…투자금 따라 증권사 건수·경쟁률 따져봐야
LG엔솔 공모주를 청약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투자금에 따라 청약 증권사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 청약 경쟁률과 배정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다른 증권사보다 적은 곳이 가장 좋다. 문제는 청약 경쟁률은 낮지만 청약 건수는 오히려 더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이 때는 균등 배정을 노린다면 청약 건수를, 억 단위 뭉칫돈으로 비례 배정까지 노린다면 경쟁률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예컨대 지난해 8월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의 증권발행신고서를 보면 현대차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74대 1로 하나금융투자의 163대 1보다 높았다. 하지만 청약 건수는 하나금융투자 10만 2,115건, 현대차증권 4만 8,446건으로 배정 수량 대비 청약 건수는 오히려 현대차증권이 더 적다.
만약 균등 배정을 노리고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증거금 19만 5,000원)를 청약했다면, 균등 배정만으로 현대차증권에서 6~7주를, 하나금융투자에서 4~5주를 받아 현대차증권의 창구를 찾는 것이 유리했다.
반면 비례 배정까지 노리는 자산가였다면 하나금융투자가 오히려 유리했다. 9억 7,500만 원을 들여 5만 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현대차증권에서 균등 배정으로 6~7주, 비례 배정으로 144~145주를 받은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균등 배정으로 4~5주, 비례 배정으로 153주를 받았다.
공모가 3만 9,000원의 카카오뱅크는 상장 다음날 주가가 7만 8,5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는데, 이날 종가에 공모주를 모두 팔았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투자에서 청약한 투자자가 30만 원 가량의 수익을 더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균등 배정을 노리는 소액투자자는 청약 마지막 날까지 증권사별 배정 물량 대비 청약 건수를, 고액 자산가는 청약 건수 뿐 아니라 경쟁률까지 모두 살펴야 공모주 수익율을 높일 수 있다.
증권사 계좌가 없다면?…이번 주 만들어야 편리
증권사 계좌가 없는 투자자들은 이번 주 증권 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다. 증권사들이 청약 돌입 이후 영업점 창구를 통해 만든 계좌에는 공모주 청약 자격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LG엔솔 청약 증권사는 KB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7곳이다.
이중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온라인·비대면 방식이라면 청약일(18~19일) 계좌를 만들어도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방식이라도 청약 전날까지 계좌를 열어야 청약할 수 있다. 신영증권 역시 원칙적으로 청약일 전에 개설된 계좌에 한해 자격을 부여한다.
즉,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 계획이라면 늦어도 17일까지는 방문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20 영업일 내에 계좌 개설 내역이 있으면 신규 개설이 불가능하거나 반드시 지점을 방문해야 계좌를 열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권사 별 계좌 개설 요건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앞으로 공모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 또 다른 일반 청약이 예고된 증권사 계좌를 여는 것도 방법이다. LG엔솔 이후 쏟아질 머니무브를 기대하고 일반 청약을 준비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주요 청약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미래·KB·현대차·한투·NH·하나·삼성證, 2월 3~4일), 인카금융서비스(한투證, 2월 7~8일), 바이오에프디엔씨(DB證2월 9~10일), 퓨런티어(신한·유안타證, 2월 14~15일), 스톤브릿지벤처스(KB·삼성證, 2월 15~16일), 브이씨(한투證, 2월 15~16일) 등이다.
만약 KB증권의 계좌를 열었다면 19일 LG엔솔 청약(21일 증거금 환불)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스톤브릿지벤처스에 연달아 청약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공모주 청약이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닌 만큼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증권신고서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