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AR인력 쟁탈전서 메기 되나... MS에서도 100여명 떠났다 "상당수 메타행"

40여명이 메타로 소속 옮겨

일부 직원 직전 두배 연봉 지급

리더급 인력까지 떠나면서

"중소기업 경쟁 어려워져" 지적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있는 메타 전경 /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있는 메타 전경 /연합뉴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 홀로렌즈를 생산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지난 한 해 100여명의 관련 인력이 떠나며 비상이 걸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플랫폼이 AR 인력 쟁탈전에서 메기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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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직업 기반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 서비스 상 프로필에 MS를 퇴사했다고 표기한 AR 인력만 70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40명 이상이 최근 메타버스 분야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메타 플랫폼으로 이직했다. 전직 MS 직원은 일부 직원의 경우 직전 연봉의 2배에 달하는 제안받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MS에서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리더급 인력도 있다. 홀로렌즈의 이용자 피드백 분야를 담당했던 찰리 한은 지난 여름 MS를 떠나 메타에 합류했다. 디스플레이 팀에서 일했던 조쉬 밀러는 최근 메타의 디스플레이 총괄로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 측은 “직원 이탈은 일상적인 문제이며 직원을 유지하고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MS도 AR 관련 인력 1,500여명 채용을 목표로 활발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MS의 홀로렌즈2를 착용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직원 /사진 제공=MSMS의 홀로렌즈2를 착용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직원 /사진 제공=MS


메타가 눈독 들이는 건 MS의 인재만은 아니다. 최근 애플에서도 AR·VR 분야의 100여명이 메타로 이탈하자 최대 2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례 없는 자사주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력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트 스턴 미라 랩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메타 같은 대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인력을 끌어당기면서 노동 시장에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작은 기업들은 경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채용 사이트에 따르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구인 공고도 지난 12월 기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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