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비실에 앉아있지 마”…한파 속 밖에서 업무 본 경비원

관리실 측 "민원 발생할 때 나가서 교통 정리한 것"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충청남도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갑질로 인해 경비원이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일을 해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우리 아파트가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아파트일 줄이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저녁마다 퇴근할 때 경비원 아저씨가 일어서서 차단기를 열어주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관리실에 전화했더니 ‘(경비원들이) 경비실에 앉아 있는 것이 일하는 것 같지 않다’고 ‘거기 서서 문을 열어주라는 연락이 왔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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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 소리 듣자마자 욕이 나왔다"며 "이 아파트 주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시켰는지, X팔린 줄 알아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누군지 찾아서 망신 줘야 한다”, “입주민 협의회에서 말이 나왔을 것이다”, “아파트 주민인 게 벼슬인가”, “충성에 거수 경례까지 요구하지 그랬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11일 해당 게시글에는 자신을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라고 밝힌 B씨가 댓글을 남겼다. B씨는 “차가 많이 밀려있다고 민원이 여러 건 발생하여 차량 밀릴 때 만 잠깐 나오셔서 차가 원활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정리하셨는데 하다 보니 그때 나와 계셨다고 한다”며 “이번일로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더욱 세심히 두루두루 살피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오후 “일단 관리실에서 전화가 와 글은 내린다”며 해당 게시글의 내용을 삭제했다. 그는 함께 분노해준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참고로 관리실은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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