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김동연 "文 눈과 귀 가렸던 참모들 지금은 왜 아무 말 없는가"

김동연, 라디오서 장하성 등 저격

유튜브 '양도세 다툼' 공개 이틀만

기재부 내부 "부적절 처사" 비판도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 경제인사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홍 경제부총리는 행시 29회로 26회인 김 후보보다 3년 후배다. /연합뉴스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 경제인사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홍 경제부총리는 행시 29회로 26회인 김 후보보다 3년 후배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경제부총리 때 함께 일했던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 “경제에 정치 이념을 들이댔고 ‘일머리’도 없었다”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관련해 일종의 선긋기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가 몸담았던 기재부 내부에서는 “일국의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는 12일 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총리 때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인 일화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논쟁을 여러 번 벌였다. 부동산뿐만 아니고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성장 때도 크게 언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10일 경제 유튜브인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고성이 오가며 싸웠다”고 밝히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해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 차액 100% 과세’를 말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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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장하성 주중대사, 소주성 입안자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저도 경제 수장으로서 책임이 있지만 그 당시 부동산이나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인사들은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며 “어떤 분은 해외 대사로, 어떤 분은 국책 연구소장을 하시고 또 어떤 분은 배지를 달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을 제가 반대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2년 동안 30% 인상했고 그분들은 지금 아무 소리 안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이나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부동산 같은 복잡한 정책은 일머리가 있어야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면서 기재부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과정이야 어쨌든 이제서야 간신히 집값이 잡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부총리까지 하신 분이 스스로 자기 부정을 하는 모습은 아쉽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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