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업재해 발생 업종이나 유형 면에서 여성과 남성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도 소매· 음식· 숙박업종에서, 남성은 건설업종에 집중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해 업무상 재해 판단 기준을 마련할 때 이를 고려하는 성인지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여성노동자 산업재해 현황과 시사점 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경기도 산업재해자 2만7,635명 중 여성은 5,969명(전체 21.6%), 남성은 2만1,666명이다.
성별 산업재해 업종 비율을 보면 여성은 도 소매 ·음식·숙박업(35.4%), 보건·교육 등(17.5%), 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업(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건설업(30.5%), 기계 기구·비금속·금속제품 제조업(17.4%), 도 소매·음식·숙박업(14.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 발생형태를 보면 여성은 넘어짐(37.7%), 끼임(12.0%), 업무상 질병(10.0%) 등의 순이지만, 남성은 떨어짐(16.7%), 끼임(15.1%), 넘어짐(1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처럼 성별 간 산재 발생 업종, 유형의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산재 관련 법 제도를 성인지적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산업재해 인정 등의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작업환경의 차이도 있지만, 업무상 재해 판단 기준이 남성의 신체와 남성 중심적인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성별 직종 분리된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사고는 업무상 재해로 더욱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들이 산재보상을 신청하는 재해 유형은 무엇이며,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