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6일 새로운 제품 생산 로드맵을 밝힌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또 미룰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첫 생산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3년 1분기로 미뤘다고 전했다.
사이버트럭 개발 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이버트럭 기능을 변경하면서 생산 일정을 늦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제한적인 규모로 사이버트럭을 내놓은 뒤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2019년 11월 처음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모델이다. 우주선에 쓰이는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해 방탄 성능을 갖췄다. 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805킬로미터(㎞)수준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당시 2021년 말 출시를 약속했다가 이후 2022년 말로 연기한 바 있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현재 사이버트럭 주문 페이지를 보면 “2022년 생산”이라고 쓰여져 있던 부분이 사라지고 없다.
테슬라는 출시 일정 연기와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26일로 예정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일에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 생산은 경쟁사보다 뒤처진 상태다. 전통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올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연간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려 15만대를 공급할 계획이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지난해 9월부터 픽업트럭 R1T 생산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