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막 내린 코스닥 바이오 천하…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 1위 자리 내줘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대장주 자리 차지해

코스닥 주도주로 꼽혔던 바이오 업종의 위세도 약해져

지난 한해 섹터 전반이 42% 빠지는 등 연중 주가 흐름 부진해

코스닥 시총 상위 5위 권내 바이오 업종은 이제 1개 뿐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명실상부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4년 만에 처음으로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에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장기간 코스닥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바이오 주의 자리 역시 배터리·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와 게임·콘텐츠주가 차지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18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 대비 1.2% 오른 44만 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이 10조 2,500억 원 선까지 불어났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0.76% 내린 6만 4,9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10조 61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한 2018년 2월 이후 줄곧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이날 5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셀트리온그룹의 ‘고의적 분식회계’와 관련된 의혹이 곧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돼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는 불안 속에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실제 지난 14일 안건 상정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3거래일 동안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주가는 각각 -18.78%, -19.46%, -20.53%씩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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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악재외에도 코스닥 바이오 섹터 전반이 지난 한해 동안 40% 이상 급락하는 등 ‘나홀로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1월 4일부터 현재까지 코스닥150 헬스케어 업종은 42.29%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150 산업재(38.32%), 소재(20.16%), 커뮤니케이션서비스(49.17%) 등 7개 업종의 상승세는 거셌다. 개별 종목을 살펴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은 지난 1년 여간 59.47%, 62.77%씩 주가가 내려 앉았지만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158.5%), 펄어비스(109.57%), 엘앤에프(066970)(186.33%), 위메이드(573.04%), 천보(278280)(66.67%) 등은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총 상위 1~5위권을 모두 바이오 업종이 차지했지만 현재는 1개 종목만이 겨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월 4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위권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이치엘비(HLB)·알테오젠·씨젠이었지만 현재는 에코프로비엠·셀트리온헬스케어·펄어비스·엘앤에프·카카오게임즈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10위권으로 확장해도 바이오기업은 3곳(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셀트리온제약)에 그친다. 바이오가 빠진 자리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2차전지 소재기업이 3곳,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게임업종이 3곳, 리노공업 등 반도체 장비주 1곳이 채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총 최상위 업체 구성이 바이오 업종 위주에서 2차 전지 및 반도체 소재, 게임, 미디어 업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바이오 업종 위주에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신규 업종 비중이 늘어나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력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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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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