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실무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UAE를 떠나면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국민들이 먼저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을 성사하는 성과는 거뒀지만,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을 갖는 데는 실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UAE를 떠나며’란 글을 올리고 “UAE와 한국은 ‘기적’의 동반자”라며 “우리는 UAE 건설사업에 참여하며 ‘사막의 기적’에 힘을 보탰고 그 성취와 자신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막의 기적은 지속가능한 미래로 계속되고 있다. UAE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발표했고 내년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으로 지구를 위한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와 함께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수소버스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각별한 우정으로 국방, 방산, 보건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아크부대와 바라카 원전은 양국의 굳건한 연대와 신뢰를 상징한다”며 “이번에 수출을 확정지은 ‘천궁Ⅱ’는 소중한 우정의 결실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은 양국의 우정을 더 크게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바람도 적었다. 문 대통령은 “포용의 정신이 담긴 한국관과 한국우수상품전에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2030 부산엑스포 역시 두바이의 유치활동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담대한 항해를 시작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먼저 부산엑스포 유치에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UAE 국민들과 무함마드 알 막툼 총리님, 무함마드 알 나하얀 왕세제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아부다비 신공항 건설현장의 피습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두바이엑스포장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을 받고도 확답을 자제했다. 그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엑스포 유치를 이미 공개적으로 지지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도착하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