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항공업계 "5G 중저대역 서비스로 항공대란 우려"

19일 서비스 도입 앞두고

백악관 등에 경고 서한

미 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미 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대역 서비스가 19일(현지 시간)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 업계가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 업계 단체인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5G 중저대역 서비스의 신호 간섭으로 항공기 수천 편이 이륙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1,000편이 넘는 항공편과 10만여 명의 승객이 결항이나 회항·연기를 겪게 됨을 의미한다"며 "미국의 경제활동이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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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스티브 딕슨 연방항공청(FAA) 청장 등에게 보냈다. A4A에는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돼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서한 발송에 운송 업체인 페덱스익스프레스와 UPS항공도 동참했다고 전했다.

현재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사들은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기존 5G 서비스를 'C밴드'로 불리는 3.7∼4.2㎓의 중저대역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무려 800억 달러(약 95조 1,68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이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하지만 항공 업계는 5G 중저대역 신호가 같은 대역 주파수를 쓰는 비행기 고도계에 오류를 일으켜 항공기 운항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반발에 통신사들은 이미 두 차례나 서비스 도입을 연기했고 공항 인근 송신탑의 전력을 줄여 안전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A4A는 주요 공항 50곳의 반경 2마일(약 3.2㎞) 이내에서 5G 중저대역 신호가 아예 차단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 A4A는 "항공 승객과 해운 회사, 공급망, 필수 의료품 배송 등에 심각한 운영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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