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미국 이동통신사들이 항공기 운항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공항 주변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개통하려던 계획을 또 연기했다. 이들은 19일(현지 시간) 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었다.
18일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T&T와 버라이즌은 일부 미 공항 인근의 송신탑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이미 두 차례나 서비스 도입을 연기한 바 있다.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사들은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기존 5G 서비스를 'C밴드'로 불리는 3.7∼4.2㎓의 중저대역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무려 800억 달러(약 95조 1,68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이 주파수를 낙찰 받았다. 항공 업계는 5G 중저대역 신호가 같은 대역 주파수를 쓰는 비행기 고도계에 오류를 일으켜 항공기 운항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특히 전날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5G 중저대역 서비스의 신호 간섭으로 항공기 수천 편이 이륙하지 못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경제활동이 멈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스티브 딕슨 연방항공청(FAA) 청장 등에게 보냈다.
AT&T와 버라이즌은 일부 연기 결정이 자발적인 재량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예정된 5G 개통을 앞두고 2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FAA와 항공업계가 책임감 있게 이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약 40개국에서는 항공 서비스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5G를 개통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