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요도 커진 수능..."6월 모평까지 선택과목 결정해야"

[2023학년도 대입 스타트]

주요대학 정시비중 40%대로 쑥

수학은 똑같이 원점수 만점 맞아도

미적분·기하가 표점 더 높아 유리

수시 교과전형 선발비율도 늘어

정성평가 등 변경사항 체크 필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입학정보박람회’ 상담 부스로 입장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 기자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입학정보박람회’ 상담 부스로 입장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입시가 막바지다. 현재 진행 중인 정시 모집의 합격자가 다음 달 초 발표되면 현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 시즌의 막이 오른다. 2023학년도부터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비중이 모두 40% 이상으로 늘어난다. 전년에는 서울 주요 대 중 일부만 정시 모집 비중이 40%대였으나 더욱 확대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중요도가 더 커진 셈이다.






지난해 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수능에서는 이과생이 수학에서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생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과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데 똑같이 원점수에서 만점을 받아도 주로 미적분과 기하를 택하는 이과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확인된 만큼 올해 수험생은 국어·수학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신중히 결정하고, 공통과목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늘어난 정시모집 인원=2023학년도에는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늘어난다. 교육부가 대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 40%룰’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16곳 중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2022학년도에 정시 선발 비중을 40% 수준으로 맞췄고 서울대 등 나머지 대학이 2023학년도에 40%대로 끌어올린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은 2만 1,840명(정원내·외 합계)으로 전년(2만 448명)보다 2.6%(1,392명) 늘었다. 중앙대가 422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서울대(344명), 경희대(206명), 숙명여대(102명)도 대폭 늘었다. ‘인서울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관련기사



정시는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전형이지만 서울대는 정시라도 교과 성적에 신경 써야 한다. 2023학년도부터 정시 일반전형의 경우 수능 100%로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수능 80%와 교과평가 20%로 합격을 가른다. 새롭게 신설된 정시 지역균형전형에서는 ‘수능 60%+교과평가 4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과평가는 내신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A·B·C 등급으로 산출한다.

◇수시 교과전형 변경 사항 체크 필요=2023학년도에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비중도 커진다. 학생부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교육부에서 서울 소재 대학 등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늘리도록 했다. 다만 교과전형일지라도 교과 성적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교과전형에서 ‘학업충실도’ 등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 서울 주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KU지역균형전형’의 선발 방법을 기존 교과 성적 100% 반영에서 ‘교과 70%+ 서류평가 30%’로 바꿨다. 이 대학은 서류평가 때 대학 자체적인 종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정성 평가를 실시한다. 경희대도 교과별 석차등급 외 ‘학업 수행 충실도’ 등을 평가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두 대학의 이러한 평가 방식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다”며 “특히 건국대는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교과성적 정량 평가 때 등급별 점수 차이가 적었던 만큼 최종 합격 여부에 정성 평가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하다. 주요 대 상당수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선택과목 잘 골라야=문·이과 통합수능 첫해였던 2022학년도 대입은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 등으로 혼란이 컸다. 2023학년도에도 통합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이런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국어·수학에서 똑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차이가 났다. 수학의 경우 똑같은 점수를 받아도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이 문과생(확률과 통계 응시)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았다. 확률과 통계 응시 집단의 공통과목(수학Ⅰ·Ⅱ) 평균이 낮게 형성되면서 최종 표준점수가 하락하는 결과를 빚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결국 선택과목을 잘 골라야 한다”며 “원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4월 전국 모의고사 때 본인의 선택과목 외에 다른 과목도 풀어보고 선택과목별 점수 추이를 살펴 6월 모의평가까지 어떤 선택과목에 응시할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