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업인의 소득 수준을 끌어올려 청장년층들이 숲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33만 임업인과 선순환적인 임업경영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최병암(사진) 산림청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업인들의 오랜 염원이던 임업직불제법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하고 올해 10월 1일 본격 시행될 예정”이라며 “산림경영을 통해 공익기능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임업인에 대한 보상체계가 마침내 마련되면서 농가 및 어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임업인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산림청의 지속적인 제도적 지원에도 우리나라 임업인들의 소득 수준은 뉴질랜드 등 선진국 임업인의 20~30% 수준에 그치는 등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임업직불금 지원과 함께 목재산업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업 분야에서 시장수익 창출과 탄소중립 기여에 보상체계를 강화해 임업인의 소득 수준을 장기적으로 선진국의 70~80%수준까지 끌어올림으로써 임업인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라며 “특히 청장년들이 숲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산림이 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 기후변화에 강한 산림자원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 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하고 북한 산림복구 사업 및 국제산림협력을 통해 신규 탄소흡수원을 확충해나가겠다”며 “더불어 경제림육성단지와 목재생산림을 중심으로 한 산림순환 경영 활성화와 탄소흡수 능력 및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종자·묘목 생산 등으로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산림 분야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를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 160여개 국가에서 최대 1만 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최 청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 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10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된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 이행을 구체화시키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며 “국토 녹화 및 해외 조림사업 지원 등 한국의 산림 성과를 공유해 세계 산림 복원을 주도하고 북한 산림총국장을 초청해 남북산림협력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총회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 청장은 봄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대응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년의 경우 선거가 있는 해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대선과 지선이 있는 올해의 경우 봄철산불기간(2월1일~5월15일)이 도래하기도 전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달 초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1월 중순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는 한편 예방에 중점을 둔 원인별 맞춤식 대응 전략을 시행하고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대응시스템과 산불진화드론팀 등을 현장에 신속히 적용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어 “국민 누구나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 숲체원, 치유의숲 등 산림복지시설을 확대하고 산림복지시설의 예약·결제 통합시스템인 ‘산림복지통합플랫폼’을 운영해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산림복지 소외계층의 수혜 확대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의료인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을 호소하는 국민들에게 숲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산림복지가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청장은 “국민 모두가 전국 곳곳의 숲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산림치유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는 한편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에 이르는 849㎞ 길이의 장거리 트레일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도시 숲과 실내외 정원, 스마트 가든 등 국민 체감형 생활권 정원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노령산맥권휴양치유구역,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국립치유의숲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