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1월에 QE 끝내야 한다”…“증시매도 시작돼” 비관론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하락했습니다. 개장 후 오름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했는데요. 한때 2.1%까지 올랐던 나스닥은 결국 1.30%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0.89%와 1.10% 내렸는데요.

증시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험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더 큰 것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인데요.

오늘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예측과 함께 증시와 유가 관련 얘기 전해드리겠습니다.

빅데이 3월이지만 목소리 커지는 강경론…과도하면 안 된다 반대파도↑


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3월이 빅데이라는 게 월가의 기본 시각입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1월 인상론을 포함해 올해 8번 금리인상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것 말씀드린 적 있지만 다수의 의견은 아니죠. 개인적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의 대가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별다른 고지도 없이 다음 주에 금리를 바로 올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3월 FOMC가 핵심이다. 1월은 분위기를 잡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계속 더 세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연준은 많이 늦었으며 질서정연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가능성(창)은 작다”며 “이는 꼭 3월이 아니더라도 연준이 1월과 3월에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1월에도 뭔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물론 금리인상은 아닙니다. 과도하기 때문이지요. 대신 그는 양적완화(QE)의 종료 카드를 꺼냈습니다. 에리언 고문은 “그들은 QE를 즉각 그만둘 수 있고 다가오는 3월에 양적긴축(QT) 계획이 있음을 발표할 수 있다”며 “그리고 2회나 3회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빨리 알려야 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오래 매달려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월 FOMC에서 더 강경한 연준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통화긴축의 시작인 빅데이는 3월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QE는 3월 종료 예정입니다. QE는 더 사는 걸 그만두는 것이고 나머지 두 카드보다 약하죠. 그래서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려면 QE 조기종료가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다만, 이 역시 깜짝 금리인상처럼 과하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월가의 한 관계자는 “바로 다음 주인데 대응시간이 없다”며 “연준이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지나치다”고 지적했습니다. 새 연준 이사 지명자 3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1월에 바로 이벤트를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 1월 FOMC가 다가오면서 단계적 긴축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는데요. 제럴딘 선드스트롬 핌코 자산배분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코로나를 더 잘 다룰 수 있을 것이고 공급부족이 정점에 다다라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정지원 정책을 끝낼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앞서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이 인플레이션 문제의 기반에 놓여 있는 공급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랜담 “증시 50% 하락할 것” vs “매수할 때 경제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


관심이 큰 증시에 대해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오전 증시가 오르자 존 나자리안 마켓레빌리안닷컴 공동창업자는 “반등이 모든 상황이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오후 들어 상승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하락 마감했는데요.

이날 매우 비관적인 예측이 나왔습니다. GMO의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담은 “미국 증시는 슈퍼 버블 상태”라며 “1년 전 자신이 예상한 하락이 진행 중이며 연준이 개입하더라도 거의 50%에 달하는 폭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그를 두고 “수십 년간 시장이 버블이라고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랜담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00년 기술 버블이나 2007년의 1년 전에도 이를 확신하지 못헀지만 지금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금리인하나 자산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높은 인플레이션에 덫에 빠진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와 증시부양이 힘들 것이라는 말인데요.



말 그대로 그는 지난해에도 미국 증시가 1929년이나 2000년 때보다 더 거품이 끼어있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지난해 그의 전망은 틀렸던 셈이죠. 가치투자를 중시한다지만 블룸버그의 평가대로 비관론자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는 이런 말하나 하나가 투자자들, 특히 초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지요. 어제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말씀 드렸고, 오늘 증시의 흐름에서도 나타나듯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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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1월 FOMC를 앞두고 공포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시장 전략가도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이 둔화하고 있다. 재정정책은 줄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성장에 하방리스크”라며 “주요 지수가 지금보다 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의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스닥이 조정장에 들어갔고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뀌고 있지만 나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 70%의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고 보유현금과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금의 조정은 우리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제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앞서 블랙록의 채권부문 CIO 릭 리더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올해 미국 증시가 10% 상승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는 기업들의 이익이 12~15%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는데요.

브래드 맥밀런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CIO는 “혼란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이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미국 경제와 시장은 금리인상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스닥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은 이제 사라지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이전처럼 계속해서 기술주를 사들일지가 중요하겠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 땐 유가 100달러”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 내부 상황이 아니더라도 외부에서의 쇼크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일 겁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상품전략 글로벌 헤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는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점령할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일부 나라는 도울 수 있겠지만 러시아는 압도적인 군전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키예프를 점령하면 아주 공포스러운 몇 주가 될 수 있고 바이든 정부는 루블화를 겨냥해 지불결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퇴출할 수도 있지만 푸틴은 유럽의 가스공급을 끊어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명확히 유가 100달러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FP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3분기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당장 100달러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도 유가 100달러는 결코 원하지 않을 텐데요. 시장도 엄청난 후폭풍과 변동성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LPL파이낸셜이 라이언 데트릭은 “투자자들은 올해가 훨씬 더 터프할 것이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과 함께 역사적인 변동성이 수평선 위에 놓여 있다”고 했는데요.

작은 정보와 뉴스에도 더 많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라는 말을 듣는 제롬 파월 의장이 1월 FOMC에서 시장을 달랠 수 있을지, 또 어떤 말을 할지가 관건인데요. 향후 증시 방향도 1월 FOMC 이후 보다 뚜렷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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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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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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