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 주 가요계에는 여자 솔로 가수들의 컴백 전쟁이 열렸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모두 병행하는 이들부터, 그룹을 떠나 새롭게 솔로 가수로 도약하는 이들까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녹여내는 데 집중한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각기 다른 매력과 다양한 장르로 귀를 즐겁게 만든 이들을 살펴봤다.
◆ 그룹도, 솔로도 모두 잡았다 #태연 #휘인 #문별
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지난 17일 정규 3집 선공개 싱글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를 발매했다.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는 팝 펑크 장르의 발라드곡으로, 태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방향성과 콘셉트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위캔드(Weekend)'가 톡톡 튀는 느낌의 달콤한 보이스의 곡이었다면, 이번 곡은 강렬한 사운드와 호소력 짙은 태연의 가창이 돋보인다.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만큼 해당 곡은 공개 이후 지니, 벅스 1위를 비롯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바로 휩쓸었다. 국내뿐 아니라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도 14개 지역 1위에 올랐으며, 중국 QQ뮤직의 MV 차트 한국 부문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까지 증명했다.
그룹 마마무 휘인은 지난 16일 두 번째 미니 앨범 '휘(WHEE)'로 약 9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마마무 소속사인 RBW를 떠나 가수 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더 라이브 레이블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라 더 기대가 모였다. 이번 앨범에는 휘인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보컬 톤을 가득 담겼다. 타이틀곡 '오묘해'는 중독성 넘치는 훅과 업 템포의 비트, 묵직한 베이스가 돋보인다. 라비가 휘인을 위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더 눈길을 끌었다.
휘인은 '휘'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다. 발매 3일 만에 첫 번째 미니 앨범 '레드(Redd)'의 초동 판매량 4만 9,329장을 뛰어넘은 5만 5,661장을 기록한 것. 음원 역시 공개 직후 싱가포르, 브라질,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8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성적으로 새 보금자리에서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다른 마마무의 멤버 문별도 비슷한 시기에 컴백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미니 3집 '시퀀스(6equence)'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이후 약 2년 만의 앨범이다. 문별은 곡 작업과 콘셉트 기획에 적극 참여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고.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은 50대 50으로 시작한 마음이 어느 순간 혼자 탄 시소처럼 기울어지는 순간,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는 권태기에 놓인 연인을 중독성 짙은 훅으로 표현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오랜만의 문별의 솔로 활동에 해외 팬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시퀀스'는 20일(오후 2시 기준) 전 세계 2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루나틱' 또한 전 세계 1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리며 막강한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루나틱' 뮤직비디오는 20일 자 기준(현지시간)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2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 그룹에서 벗어나 솔로로 새로운 2막 시작 #유주 #최예나
지난해 5월 그룹 여자친구의 해체 후 공백기를 가진 유주는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18일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레코딩(REC)'의 타이틀곡 '놀이'는 미디엄 템포의 감성 팝 트랙이다. 소속사 식구 챈슬러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유주의 색깔을 배가시켰다. '놀이'의 포인트는 '믹스 앤 매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상반되는 색감과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으로, 노래에서는 가야금 사운드와 미디엄 템포의 만남으로 색다른 믹스 앤 매치를 선보여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갑작스러운 해체 발표 후 유주는 가수 강다니엘이 수장으로 있는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송 캠프를 통해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그러면서 전곡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해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르게 참여도를 한껏 높였다. 이로써 앞으로 아티스트 유주로서의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도 솔로로 출격했다. 지난해 4월 아이즈원 활동 종료 후 솔로 가수나 새로운 그룹으로 데뷔한 권은비,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등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최예나의 솔로 데뷔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17일 베일이 벗겨진 최예나의 첫 앨범 '??? (스마일리/SMiLEY)'의 타이틀곡 '스마일리(SMILEY) (feat BIBI)'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담겼다. 최예나 역시 작사·작곡을 하는 등 앨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티스트적인 면모까지 선보였다.
솔로 데뷔 후 최예나는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스마일리'는 발매 다음날인 18일 벅스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으며, 멜론 최신 차트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하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차트 1위까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