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주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12일 만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구성했다. 정부가 사고 수습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이후 대응하는 등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부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사고 수습 과정 전반에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23일 고용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이 참여한 중수본이 신설돼 운영된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흩어진 기존 사고 대응 조직을 총괄하는 중수본은 24일 사고 현장에서 첫 회의를 연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이 중수본 본부장을 맡았다.
중수본을 중심으로 각 기관은 사고 대응 역할도 분업화했다. 소방청은 탐색·구조를, 국토부는 구조물 안전점검을, 행안부는 피해지원을 주력한다. 이날 중수본은 타워크레인 안정화 작업이 완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타워크레인 제거는 고용부가 주도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실종자에 대한 구조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장관은 “지방자치단체 혼자 신속한 근로자 구조와 피해 지원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중수본이 광주지역재난대책본부와 실종자 구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부터는 주·야간 교대조를 꾸려 24시간 수색·구조, 잔해물 제거 작업이 진행된다. 추가 붕괴 위험이 높았던 대형 크레인과 외벽 거푸집이 철거되면서 실종자 수색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이 확보됐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