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3일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발표 행사를 마친 뒤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려는 취재진들에게 먼저 말을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홍준표 의원이 불쾌감을 말하고 있는데’라며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했잖아요”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는 길에도 취재진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를 MBC가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하는데 어떻게 보나’, ‘홍준표 의원 합류를 위해 다른 노력을 할 계획이 있나’ 등의 질문을 했지만 굳은 표정으로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이날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서는 홍 의원 문제나 무속 논란 등과 관련해 껄끄러운 언급을 피하려 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한 후 ‘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지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실상 ‘원팀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과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건희씨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무속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